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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무기 전시회, 우리 군 강인함 한번 더 알릴 것” 인터뷰 - 권오성 육군협회장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4-02-22 11:00
조회
4691

2007년 설립, 현재 7만여 명 활동

병사 생계 돕고 전역장병 일자리 지원

지속 가능한 협회 만드는 것에 최선


9월 열리는 ‘카덱스 2024’ 준비 심혈

글로벌 전시회로 K방산 위상 공고히 


“생도 생활을 포함해 육군과 함께한 시간이 41년 6개월입니다. 뼈와 살이고 삶 자체죠. 아무런 목적 없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군이 발전할수록 국가는 더 안전해질 것이고,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습니다. 후배 장병들이 잘 따라와 주고, 국민께서도 군에 대한 애정을 많이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군인들의 후원자’를 자처하는 권오성 육군협회장(44대 육군참모총장). 40년 넘게 육군과 함께하는 외길인생을 걸어온 그의 ‘육군 사랑’은 그래서 꽤 극성맞다. 지금도 전국 방방곡곡으로 발품을 팔고, 후배 장병들을 만나가며 육군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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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의 대변자·후원자·연결자
 

육군협회는 미 육군협회(AUSA)를 벤치마킹해 2007년 설립됐다. 지난 7일 만난 권 회장은 2022년 2월부터 제3대 협회장을 맡고 있다. 열렬히 사랑하는 군과 여전히 함께여서일까? 그는 따뜻한 미소와 생기 넘치는 에너지를 듬뿍 담고 있었다. 


권 회장은 중령 시절 참모총장실 정책개발장교로 근무할 때 문득 육군의 단합을 돕고, 현역을 후원하는 조직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막 중령을 달았을 때 AUSA와 관련된 자료를 우연히 볼 수 있었습니다. 미 육군이 AUSA를 통해 단결하고, AUSA가 현역들을 적극 지원하는 것을 확인하자 ‘우리도 이런 조직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당시 현역 장군들의 공감대도 높았습니다. (육군협회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라 이런 구성원들의 간절한 바람이 모여 생긴 겁니다.”


협회 사무실 한쪽 벽에는 ‘우리는 자랑스러운 육군이었거나, 육군이거나, 육군 가족입니다’라는 문구가 걸려있다. 협회원들을 가장 직관적으로 설명하는 말이다.


협회는 육군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입해 활동할 수 있다. 현재 7만10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협회는 자녀를 두고 입대했거나 사정이 어려운 병사들에게 매달 50만 원을 후원하고 있다. 권 회장은 6대 지원 사업으로 △생계곤란 병사 생활비 △아빠병사 양육비 △공사상자 자녀 생활비 △6·25전쟁 참전용사 생활비 △해외파병 장병 물품 △전역장병 일자리 지원 등을 꼽았다.


그는 많은 이들이 한데 뭉친, 지속 가능한 협회를 만드는 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회원과 후원사의 기부금만으로 사업을 운용하기 때문에 협회원 한 명 한 명이 더 소중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역·예비역과 일반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활동하는 단체이지만, 육군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같다고 강조했다.


“10만 회원 달성을 목표로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1만 원 회원’(월 회비 1만 원) 10만 명이 모이면 협회가 우리 군을 위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아무런 장벽 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K방산 열기 불붙일 ‘KADEX 2024’ 


협회는 최근 지상무기 전시회 ‘카덱스(KADEX) 2024’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KADEX는 9월 25~29일 충남 계룡대 활주로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근 국방부와 육군본부의 공식 후원이 결정되면서 50개국 이상의 해외 군, 1500개 방산업체 참가를 목표로 활발히 뛰고 있다고 권 회장은 부연했다.


“각종 군 관련 기관이 모여있는 국방 클러스터 핵심지역인 계룡대에서 행사를 개최한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어요. 공군의 ADEX가 경기도 성남, 해군의 MADEX가 부산, KADEX가 충남 계룡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국토 균형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협회는 국방부, 방위사업청, 방위산업진흥회, 국방기술진흥연구소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역대 최대 규모인 50개국 이상의 해외군 소요 결정권자를 초청, K방산의 위상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알릴 기회의 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권 회장은 KADEX가 취임 이후 가장 공들인 사업인 만큼 야심 찬 계획을 밝혔다. 육군이 중심이 돼 비전을 제시하고, 행사에서 창출된 수익 등을 육군에 환원하는 장으로 만들겠다는 것. 특히 현역과 예비역, 민간 전문가, 일반 국민이 한데 어우러지는 공동체를 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단순한 무기 전시회를 넘어 육군이 미래전에선 어떻게 싸워 이길 것인지의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전시회로 만들겠다는 사명감도 있다고 했다.


“현역에게는 ‘내가 쓰는 무기가 정말 좋은 무기’라는 자부심과 미래 전장 추세의 지식을, 외국 바이어들에게는 K방산의 우수성을, 국민에게는 우리 군의 강인함을 알리는 행사로 만들겠습니다. 방산업체들도 장병들이 필요로 하는 장비가 무엇인지 소통하고, 수요에 맞춰 개발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전시 방식과 관람객 범위도 혁신적으로 바꿨다. 세계 각국의 군사 유튜버·인플루언서에게도 문을 활짝 열었다.


“글로벌 전시회로 만들기 위해서 세계 각국의 군사 유튜버·인플루언서를 초청하려고 합니다. 전시 방법 역시 기존의 업체별 부스에서 벗어나 정보·지휘통신 등 기능별로 전시할 예정입니다.”



안보 불안의 심적 방패 되고 싶어 


권 회장의 바람은 단 하나. 군복을 입은 후배 장병들이 말하기 어려운 고민을 대신 알리고, 군과 국민을 잇는 연결자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육군협회의 창설 목적답게 대변자·연결자·후원자 역할에 충실한 것이 제 마지막 사명이죠. 금액과 관계없이 후원해 주시는 협회원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는 엄중한 안보 상황을 안정화하는 데도 일조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북한의 위협 발언과 도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어 국민의 불안이 클 것입니다.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심적 방패’를 만들어 드리기 위해 육군협회가 노력하겠습니다.”

국방일보 글=조수연/사진=양동욱 기자